본문으로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제주도서관 로고이미지

검색열기

제주도서관

비대면 독서 · 문화

메인페이지 비대면 독서 · 문화 책 속 문장 - 이용자를 왕처럼 모시진 않겠습니다


RSS 새창 열기

책 속 문장

  • 작성자자료지원부
  • 작성일2020-09-16
  • 조회수41

제목이용자를 왕처럼 모시진 않겠습니다



서명 : 이용자를 왕처럼 모시진 않겠습니다

□ 저자 : 박영숙

□ 발행 : 알마

□ 청구기호 : 020.4-박64이



왕처럼 모시지 않겠다는 말에는 두 가지 메시지가 담겨 있다.

이용자들의 요구에 무조건 따르지는 않겠다는 뜻과

왕을 섬기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진정으로 존중하겠다는 뜻.

모순처럼 보일 수 있지만 말 그대로다.

고객을 ‘고이 모셔두지 않고’ 그들의 상상력과 꿈에 말을 걸겠다는 다짐인 동시에,

말을 걸면 기꺼이 소통과 상호작용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신뢰의 표현이다.

왕처럼 모시지 않겠다는 것은 결국 자발성에 대한 바람과

‘가르치려고 들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하게 밝힌 선언이다.

책을 ‘읽는’ 것은 지극히 능동적이고 자발적인 행위가 아닌가.

훌륭한 시설과 장서를 갖추고 있다 해도,

책을 만나고 그 만남의 진동이 삶 속에 스며들도록 ‘만들’ 수는 없다.

도서관은 말을 걸 뿐, 상대방의 머리와 가슴에 가닿는 것은 그들 자신의 몫이다. 27쪽



느티나무도서관에서 오랫동안 고수해온 원칙 중 하나가 “안 돼”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 것이다.

모든 걸 허용하거나 방관하겠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규제가 생기면 그만큼 자유가 몫을 내주게 될 것이라고 생각할 뿐이다.

책을 펼쳐들고 있을 때만이 아니라 도서관에 머무는 모든 시간 동안

자유롭고 자발적인 긍정의 기운을 누리기 바랐다.

도서관만큼 ‘제재’ ‘통제’ ‘금지’ 같은 낱말이 어울리지 않는 곳도 없을 것이다.

뭔가 하고 싶어지게 만드는 곳, 배우고 성장하며 상상하고 꿈꾸도록 북돋우는 곳 아닌가.

도서관은 저마다 배움과 성장의 스토리를 엮어가는 사람들이

언제든지 필요한 자료를 만날 수 있도록 담고 있는 저수지 같은 곳이다.

인류의 모든 지적 문화적 활동의 기록물들이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고 사유와 성찰을 흔들어 깨우고 상상력을 북돋우어

삶에서 자유의 폭을 넓히는 엄청난 일이 벌어지는 현장이다.

통제하기보다는 다양한 사람들이 서로 ‘기꺼이’ 배려하며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문화, 참으로 당찬 바람이다.

하지만 그것이 도서관다운, 도서관의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존중이나 배려는 머리가 아니라 몸으로 배운다.

자발적으로 존중하고 배려하도록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은 먼저,

충분히 존중받고 배려받는 기회를 누리도록 도서관의 환경과 서비스를 만들어가는 데서 시작될 것이다. 8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