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제주도서관 로고이미지

검색열기

제주도서관

비대면 독서 · 문화

메인페이지 비대면 독서 · 문화 책 속 문장 - 싫존주의자 선언


RSS 새창 열기

책 속 문장

  • 작성자자료지원부
  • 작성일2021-07-21
  • 조회수36

제목싫존주의자 선언

 

서명 : 싫존주의자 선언

□ 저자 : 사과집

□ 발행 : 가나출판사

□ 청구기호 : 818-사16싫


퇴사하고 긴 여행을 갔다고 하면 가난한 사람들은 못 하는 선택이라며 욕한다.

그런데 가난한 자가 해외여행을 가면 세금으로 주제넘게 사치한다고 욕한다.

이렇게 빈자들에 대한 마녀사냥과 흙수저 고백이 반복되는 사이, 부자들은 어디로 갔을까?

빈자와 부자가 누려야 할 것이 나뉘어 있다는 시선,

가난에 걸맞은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시각이야말로 가난한 자들의 기본권을 좁힌다.

둘 다 똑같은 것을 누릴 권리가 있다.

(...)

우리는 그저 삶의 우선순위가 다를 뿐이다.

가난한 사람이 갖춰야 할 자세가 있다는 편견이 슬픈 건 단순히 그의 좁은 식견 때문만은 아니다.

"있는 집 자식이나 세계 여행을 갈 수 있다"는 사고는 본인의 삶도 그런 방식으로 좁게 만든다는 점에서 슬프다.

(...)

나는 나의 가난을 내가 원할 때 말하고 싶다.

욕먹지 않기 위해,

무언가를 얻기 위한 수단으로써 가난하다는 사실을 구구절절하게 증명해야 한다면 그것은 꽤나 슬픈 일이다.

학자금을 간신히 갚고, 모은 돈도 없이 무모하게 여행을 떠났지만 이런 흙수저 고백을 통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기 있게 퇴사하고 갭이어를 가진 사람"이라는 꼬리표를 얻는 것은 더더욱 싫다.

나는 어쩌다 가난할 뿐이지 가난함이 나의 전부를 설명할 수는 없다.

나는 우아하게 가난하고 싶다. 5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