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 님의 책 속 문장

(성인)

매슈 워커의 책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는 잠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담았습니다. 특히, 잠의 기원과 잠이 인류 문명에 기여한 배경을 얘기하는 부분은 굉장히 흥미롭습니다. 잠이 왜 중요한지, 그토록 중요한 잠을 제대로 푹 자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충분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잠에 도움이 되는 것들, 잠을 방해하는 것들의 종류와 과학적 근거까지 친절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 책을 높이 평가하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이 책이 잠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논리적인 구조로 이뤄졌기 때문이 아닙니다. 작가가 이야기를 풀어내는 능력이 탁월하기 때문도 아닙니다. 그것은 바로 작가의 따뜻한 마음씨 때문입니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노력하는 작가의 성숙한 시민의식 때문입니다. 단지 흥미 위주의 책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가 진심으로 사회를 걱정하고 아이들을 염려하는 ‘참된 학자’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수면과 교육’ 챕터에서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사회 경제적으로 하층에 속한 아이들은 자가용으로 등교할 가능성이 더 적다. 부모가 오전 6시나 그 이전에 업무를 시작하는 서비스 산업에서 일을 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따라서 그런 아이들은 통학 버스를 타고 등교를 하며, 따라서 부모가 학교까지 태워주는 아이들보다 더 일찍 일어나야 한다. 그 결과 그렇지 않아도 불리한 입장에 있는 이 아이들은 더 부유한 가정의 아이들보다 잠을 으레 덜 자기 때문에 더욱 불리해진다. 그 결과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악순환이 지속된다. -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 (매슈 워커) - 이제 우리 사회도 ‘사회적 약자’에 관심을 기울일 때가 되었습니다. ‘잠의 불평등’을 고민할 때가 되었습니다. 급격한 성장은 사회적 약자에게 불평등의 그림자를 길게 드리웠습니다. 우리는 모두 ‘반드시 자야하며, 절대 타협도 없다’는 작가의 말처럼 적어도 ‘잠’에 있어서만큼은 우리 모두 평등하게 마음껏 누리는 권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책은 두껍습니다. 설령 책을 읽다가 주무셔도 괜찮습니다. 책 덕분에 꿀잠을 주무셨다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아마 작가가 곤히 잠든 여러분의 모습을 본다 해도 흐뭇한 아빠미소를 보낼 것이라 생각합니다.

□ 제 목: 우리는 왜 잠을 자야할까

□ 지은이: 매슈 워커

□ 출판사: 열린책들

□ 청구기호: 517.31-워823우